Page 29 - 산재보험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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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화’를 막으려 앞장섰습니다. 또 말이 전문화지 산재에는 특수한 케이스더군요. 덕분에 우수한 분을 영입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가 워낙 많아 일개 병원이 감당할 만한 의료 수요를 확보하기 또, 과거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학교병원과 근로복지공단
어려웠습니다. 인천병원이 ‘산재의료재활 공동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반대로 장점도 있습니다. 운영주체가 바뀌고 혁신이 강조되다 보니 진행한 위탁사업이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쪽에서 의사나
병원 현장 입장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죠. 덕분에 일하는 물리치료사를 우리 쪽으로 파견해 근무하게 하는 제도인데, 그만큼
태도와 분위기 쇄신의 좋은 계기가 되었고, 덕분에 만성 적자에서 우리 산재병원들이 첨단 재활장비와 풍부한 임상 케이스를 갖추고
흑자로 돌아선 병원들이 속속 나타났습니다. 있다는 거죠. 재활 분야가 우리 산재병원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장비뿐만 아니라 급성기 치료와 집중재활치료가 끝난 후 제공되는
1호 산재관리의사로 선정되셨습니다. 제도의 현장 적용과 정착 ‘작업능력평가와 작업능력강화훈련’ 같은 직장복귀지원프로그램도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셨는데, 향후 산재보험제도의 혁신을 우리 병원에서만 가능합니다. 산재환자 입장에선 평가 결과를
위해 그 소회를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탕으로 최대 12주까지 직업능력강화훈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산재관리의사제도 그 자체로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병원의 재활의학 수준과 비교할 때 차원이 다른 포괄적 재활의료
정책담당자의 추진 의지도 대단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독일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죠. 이런 사실들이 국민에,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산재관리의사를 벤치마킹한 이 제도가 핵심적인 부분에서 우리와 않아 상당히 안타까웠습니다.
다르다는 점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환자의 중증도를 따지고, 걸맞은
병원을 지정하고, 산재인지 아닌지를 판정하고, 이런 권한들이 산재보험 60주년을 맞아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에 한 말씀
독일에선 현장에 많이 이양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던 거죠. 남겨 주십시오.
급성기 치료 후 환자 증상에 맞는 산재 지정 재활병원으로 유도하는 공공병원에는 다양한 의료 분야를 아우를 줄 아는 의사가 필요합니다.
제도에서 중요한 피드백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죠. 그러다 보니 행정업무도 많아요. 산재환자의 장해진단에 대한 매뉴얼이 거의 책 한
유지관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을 잘 들여다보고 향후 권 분량에 육박하니까요. 때문에 전문성과 일반행정 능력을 동시에
다른 혁신제도 입안과 추진 시에 좋은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합니다. 갖춘 의료인력이 필요합니다. 공공의료에 대한 전문대학 설립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산재 분야도 포함될 필요가 있고, 의과대학
일반병원과 산재병원의 가장 큰 차이는 재활 인프라 수준과 과정부터 젊은 의학도들이 공공의료를 포함해 세분화된 자기 전공을
전문적 역량에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체계도 정비되어야 합니다. 이런 점을 잘
들려주십시오. 살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재활센터장을 인선할 때의 일을 들려드릴게요. 당시 꽤 이름 있는 고객분들께도 당부의 말씀을 남기겠습니다. 산재를 입으신 분들을
대학병원의 부교수가 면접 자리에 채용을 희망했습니다. 직접 하루라도 빨리 집중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강직이나 추가적인 후유증
물어봤죠. “대학교수 자리를 포기하고 공공병원에 지원하려는 없이 장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산재환자분들도 이런 점을 인지하시고
것인데, 결심이 확고한 것이냐?” 바로 답변이 왔어요. “안산병원에 우수한 인력과 장비가 갖춰져 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내가 대학병원에서 활용해 보고 싶었던 모든 장비들이 있다”고. 있는 산재병원을 되도록 빨리 찾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전에 우리 병원에 방문해서 장비나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결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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