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산재보험 6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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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06 2006년부터 병원장으로 재직 중이신데, 근무 초기 당시에
일반병원과 산재병원의 차이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셨습니까?
민간병원은 비교적 병원 수익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공공병원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고려해야 하죠. 제가
처음 안산병원에 왔을 때 약 15억 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 중인
상태였는데요. 그 이유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작업을 우선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랬더니 당시 공공병원의 단점들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우선 전반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소위 말하는 갑에
가까웠습니다. 진료과별로 의사 수도 부족한 상태였고요. 그래서 일단
전 직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서 고객에게 불친절한 원무과
직원들이나 진료 실적이 좋지 않은 의료 스태프를 다수 교체했습니다.
의료인력 충원도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거점병원 역할을 위한 다양한
진료과의 전문의 수를 늘리는 데 집중했고요. 그 결과 병원 부임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흑자경영을 이어왔습니다. 산재환자의
경우 비급여 부분이 1%도 없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우리 같은
산재병원이 흑자를 내기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는 우리
임호영 안산병원장 직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010년 한국산재의료원에서 근로복지공단으로 운영 주체가
임호영 안산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바뀌었습니다. 이때의 변화로 인한 장단점, 현장의 바뀐 모습을
말씀해 주십시오.
18년째 안산병원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최장수
여러 산재병원들의 누적된 경영 적자가 운영주체 교체의 핵심
연임 중인 산재보험 의료 분야의 산증인입니다.
원인이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부정적으로 느낄 만한 이야기를
공공병원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며 수익성과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건, 향후 제도 혁신을 위한 시사점이 될 수도 있기
공공성 사이에서 진정성 있는 균형을 실현하고 때문입니다.
당시 통합과 함께 종합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환, 전국 산재병원의
있는 임호영 병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전문화 및 특성화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현장성이
떨어졌죠. 우선 ‘종합병원에서 병원으로의 전환정책’을 보자면, 적자
경영에 대한 혁신안으로 내놓았음에도 반대로 병원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우리 병원의 진료과장들과 직원들이 합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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