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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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Ⅱ. 탄탄한 성장의 가속 엔진을 달다
CKI의 총 투자액은 6억 원으로, 합작비율은 성진기공이 49%, 일본칼소닉 51%로, 이사
회 구성은 3:3 동수로 정했다. 성진기공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등 일본칼소닉으로
서는 매우 이례적인 계약조건으로 합작이 성사됐다. 더욱이 합작비율이 더 높은 일본칼
소닉은 생산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해 CKI 경영권을 성진기공에 양보
하는 파격까지 선보였다.
양사는 CKI가 생산하고 일본칼소닉이 판매하는 것으로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CKI는 성진
기공으로부터 반제품과 다른 외주업체의 부품을 구입해 벨로우즈와 결합 생산하고, 일본칼
소닉의 미국 현지 자회사를 통해 전량 미국 포드와 마쓰다자동차에 수출하는 방식이었다.
일본칼소닉과의 합작은 성진기공에게 값진 자산을 안겨주었다. CKI 설립을 계기로 대
대적인 변화와 혁신이 이뤄졌다. 우선 관리체계가 선진화됐고, 설비 자동화와 현대적인
생산관리기법을 구축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조직체계에서 사업영역에 따른 보다
체계적인 개편의 필요성이 증대됐다. 자동차용 제품부문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오랫동
안 구상해온 세계화 전략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계 자동차업계는 성진기공 앞에 ‘작
지만 알차고 강한 회사’란 수식어를 붙여줬다.
Inside Story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설립의 선행 경험
성진기공이 포드에 납품을 시작하게 되자, 그때부터 글로벌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었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빅
3 중 하나인 포드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사실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증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더
욱이 포드 엔지니어들이 직접 내한해 품질 평가까지 마친 상태였다.
성진기공의 벨로우즈 제품은 기술이나 품질 등 여러 경쟁부문에서 일본칼소닉을 앞질렀다. 결국 일본칼소닉은
공장 하나를 없애게 되면서 닛산의 모든 일을 성진기공에 맡겼다. 일본칼소닉은 경쟁력을 잃은 벨로우즈를 성
진기공에게 넘기고 난 다음 배기시스템에 집중했다. 그 후 포드와 일본칼소닉의 프로젝트 계약이 끝난 뒤부터
포드는 성진기공과 직접 거래 관계를 맺었다.
일본칼소닉 입장에서 자국이나 해외시장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데 성진기공이 필요했다. 성진기공 입장에서도
글로벌시장 대부분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칼소닉과 협력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었다. 일본과의 합작회
사 경험은 말레이시아 현지 회사들과 합작하는 데 선행 경험이나 다름없었다.
세계화 전략의 첫 주자 말레이시아법인 설립
CKI 설립이 마무리되자 세계무대 진출 구상을 한 걸음 더 진전시켰다. 그동안 눈여겨봤
던 말레이시아를 해외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지목했다. 성진기공은 1987년 일본 가다
야마를 제치고 프로톤(Proton)에 벨로우즈를 납품하면서 말레이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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