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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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Ⅱ. 탄탄한 성장의 가속 엔진을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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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의 산실
기술연구소 설립
기술력 향상에 초점 맞춰 경영목표 수립
1980년대 중반 무렵, 미국시장 개척에 나선 김용호 사장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과 상담
을 나누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미국의 GM 사무실에 한쪽 벽에 붙어 있
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 슬로건은 “우리는 지역과 인종을 초월해 값싸고 질 좋은
부품을 산다”라는 내용이었다. 자격을 갖춘 업체는 지역이나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에게
나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GM의 구매전략인 동시에 기업 철학이었다.
세계시장에서 무수히 많은 업체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자
격을 갖춰야 했다. 그것이 곧 누구보다 뛰어난 기술력이고, 한 업체의 경쟁력이었다. 오
직 실력만으로 승부를 겨루는 냉엄한 현실에서 시쳇말로 뒷거래는 통할 수 없었다. 비
록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지만,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소중
한 경험을 얻었다. 김 사장은 회사로 돌아오자마자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미국의 견고
한 벽을 뚫기 위해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첫째는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술력이었습니다. 그다음은 선진국의 기술 흐
름과 자동차업체들의 트렌드를 잠시도 놓치지 않은 정보력이었습니다. 셋째는 세계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는 일이었습니다. 넷째는 고객이 만족할 만한 첨단 벨로우즈 설계기술입
니다. 끝으로 설비의 자체 제작을 통해 작업 효율화를 향상시켜 생산원가를 낮춤으로써 가격경쟁력을 강화하
는 것입니다.
다섯 가지 추진과제는 서로 긴밀히 연관돼 거의 동시에 추진해야만 성공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기술력 강화가 급선무였다. 성진기공은 곧바로 ‘기술만이 살길’이라는 신념
아래 경영방침 전반을 기술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자체 기술력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는 국제무대에서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눈과 가슴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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