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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Ⅰ.  부품 국산화의 기치를 내걸다





                                                           명으로 성수공장에 비해 인원이 대폭 증가할 만큼 사업 규모가 커졌다.

                                                           김 사장은 생산조직의 강화와 동시에 기술력 향상에 온 힘을 기울였
                                                           다. 현대중공업과의 인연을 계기로 선박용을 비롯해 산업용 제품의

                                                           품질 향상에 전력을 쏟았다. 그 결과 국내외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기
                                                           술력을 인정받는 각종 인증을 획득했다. 1979년 12월 30일 상공부
                                                           와 한국전력 공동으로 발전기자재 국산화업체로 선정돼 국가적 산업

                                                           화를 이룬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1년 4월 1일에는 공업진흥청의 주
                                                           요 기술지도업체로 선정돼 유망 중소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같은 해

                                                           9월 10일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전력으로부
               초창기 제품 생산 과정
                                                           터 조선용 기자재 계열화업체로 지정됐다. 국내 최고의 전문 생산업

                                            체이자 벨로우즈 국산화의 선구자임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해외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 1981년 1월 현대중공업을 연결고리로 일본 업체

                                            들이 독점하던 대만의 카오슝조선소에 선박용 및 플랜트용 벨로우즈를 수차례 수출했
                                            다. 성진기공으로서는 최초의 수출 기록인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사의 첫머리에 해당됐
                                            다. 이 수출은 OEM 방식에 의한 수출이긴 했으나, 일본이 철옹성처럼 지키고 있는 대

                                            만 시장에 진출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Inside Story
                                            포항제철과의 아주 오랜된 인연
                                            포항제철(현 포스코)은 신일본제철의 기술에 의존해 건설됐기 때문에 생산설비와 여기에 소요되는 부품과 자

                                            재 대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했다. 물론 내부에서 설비의 증설이나 기존 설비 보수 등에 소요되는 자재부터 국산
                                            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제철 설비를 점차 우리 기술로 해결해야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성진기공의 제품은 고로 연소설비인 연료 가스관과 송풍관 등에 필요한 중요한 부품이기 때문에 기술이나 가
                                            격 측면에서 수입에 비해 국산화에 따른 실익이 훨씬 컸다. 포스코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성진기공
                                            과의 부품 공급 계약에는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포항제철 공장을 수차례 방문하다 김 사장의 공군 동기생 중
                                            한 명이 책임자급으로 근무하고 있던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사장은 동기생에게 성진기공과 제품에 대해 자세하
                                            게 설명하고 함께 국산화를 실현하자고 제안했다. 다행히 담당 부서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국산화에 대한 검
                                            토와 제대로 된 제품 평가가 이뤄져 포항제철에 납품할 수 있었다.
                                            1980년을 전후로 포항제철의 중요 설비는 국내 회사 두 곳의 부품에 의해 국산화를 추진했는데, 그중 한 군데

                                            가 성진기공이었다. 이후 포항제철이 세계적인 제철 기술과 설비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성진기공의 부품 공
                                            급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남아 있다. 포항제철은 1982년 광양제철소 설비건설에 들어갔는데, 여기에 필요한
                                            부품 전량을 성진기공 제품으로 국산화해 막대한 건설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성진기공 직원들은 광양
                                            제철소를 다녀올 때마다 자신들의 제품이 설치돼 있는 것을 보고 큰 보람과 함께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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