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SJM 50년사
P. 58
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Ⅰ. 부품 국산화의 기치를 내걸다
해외시장 개척의 물길 연 선급협회 인증 획득
1980년 6월 30일에는 선박용 익스펜션 조인트에 대한 미국선급(ABS), 영국선급(LR),
노르웨이선급(DNY) 인증을 취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물론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와
실적을 올리기까지 경영자의 기술력과 추진력, 그리고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
침됐기에 가능했다.
국내 조선소에서 외국 선주의 발주에 의해 선박을 건조할 때 수많은 파이프라인이 소요됐
다. 사실 모든 공산품에 한국산업규격(KS: Korea Standard) 기준이 규정돼 있는데, 선박에
들어가는 기술력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선박은 해상에서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했다. 더욱이 외국 선
주들은 반드시 선급협회에 자기 선박 제조에 따르는 품질과 규격을 철저하게 감독했다.
국내에도 선박의 각종 검사를 대행하는 한국선급이 있지만, 외국 선주들은 대부분 해외
선급협회를 통해 철저히 선박 건조를 관리하고 있었다. 따라서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
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신뢰하는 선급협회에 위임해 모든 품질을 검증했다.
영국이나 노르웨이 같은 국가의 선급협회는 오랜 동안 축적한 노하우와 함께 강한 자부
심을 갖고 있었다. 성진기공 제품도 국산화해 선박에 납품하려면 반드시 여러 외국 선
급협회의 인증을 받아야만 가능했다.
성진기공은 조선용 부품을 개발하면서 미국의 익스팬션 조인트 제작자협회(EJMA:
Expansion Joint Manufacturers Association)의 국제 기준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 KS
기준이 있듯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바로 EJMA가 만든 글로벌 스탠더드였다. 해외
선박용 제품을 만들 때 “무슨 기준으로 만들었냐”고 질문하면 “EJMA 기준으로 만들었다” 미국 익스팬션 조인트 제작자협회
(Expansion Joint Manufacturers Association)
고 대답해야 하고, 실제 이를 증명하는 일이 일종의 관례였다. 한 마디로 익스팬션 조인트
제작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KS와는 비교가 되지 않
을 정도로 수준이 높고 엄격한 규격이었다. 성진기공은 해외 선박용 제품을 만들 때 EJMA
의 기준에 맞춰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세계 각국의 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는 사실은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을 충족시
켰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다른 한편 전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작지만 강한 기업의 기술 축적 선순환 구조
성진기공은 1980년대 들어 선박용 제품의 본격적인 생산과 함께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구축에 돌입했다. 단적인 예로 시멘트공장용 벨로우즈를 생산해 산업용 제품 전반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했다. 이러한 제품의 다각화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
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