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수산가족 202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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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OOSAN [ ] 나의 플레이리스트 74
색다른 촬영법으로 글. 수산세보틱스
화성공장 인사총무1팀
신선함을 준 영화들 황정수 사원
저는 독창적인 촬영 방식이 매력적인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업무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감상해 보신다면
새로운 재미와 신선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크린라이프’ ‘파운드 푸티지’ ‘역순 편집’으로
기법으로 만든 몰입감 기법으로 담아낸 현실감 풀어낸 기억의 혼란
《서치(Searching, 2018)》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 《메멘토(Memento, 2000)》
서치는 영화 전체가 컴퓨터와 스마트폰 거대한 괴수가 도시를 습격하는 장면을 메멘토는 기억을 잃어버린 주인공의 시
화면 속에서만 전개되는 독특한 ‘스크린 등장인물이 직접 들고 있는 캠코더 시 점을 따라가기 위해, 시간을 거꾸로 전
라이프(Screenlife)’ 방식으로 촬영되었 점으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흔들리는 화 개하는 편집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컬
습니다. 주인공은 딸의 실종 사건을 추 면과 제한된 시야는 오히려 재난 상황 러 장면은 역순으로, 흑백 장면은 순차
적하며 이메일, 페이스북, 유튜브, CCTV 의 혼란과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 적으로 이어지며, 두 흐름이 교차하다가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다. 클로버필드는 ‘파운드 푸티지(Found 하나로 합쳐집니다. 이 독특한 구조 덕
흔적을 따라갑니다. 관객은 마치 직접 Footage)’ 기법을 통해 관객에게 실제 현 분에 관객은 주인공처럼 ‘미래를 모르는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듯한 긴장감 속에 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관 상태’로 이야기를 경험하게 되고, 기억
서 사건을 체험하게 됩니다. 실시간으로 객은 좁은 시야로 보여지는 만큼만 상황 과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마주하
화면이 변하는 속도감 덕분에 긴장감이 을 파악할 수 있고 이는 오히려 괴물의 정 게 됩니다. 관객은 점차 진실에 가까워
배가 되고, 디지털 세대 관객에게는 친 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도 긴장 지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불안정한 정신
숙하면서도 신선함을 선사합니다. 감을 유지하게 만듭니다. 세계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