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수산가족 202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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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SAN [ ] 행복한 편지 54

Letter1 글. 수산인더스트리
내 삶의 ‘나침반’이 된, 대구사업소 기계팀
오선태 전문원 아들
사랑하는 아버지께

요즘 저는 부대원들과 함께 각종 훈련과 작전을 수행하며 바쁘
게 지내고 있습니다. 장교로서의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우며, 자
신을 끊임없이 단련하는 중입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제게 처
음 ROTC를 추천해 주셨던 아버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
어 편지를 씁니다.

20살의 제게 ROTC라는 길은 그저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습니
다. 하지만 아버지의 “한 번 도전해 보는 건 어떻겠니?”라는 짧
은 한마디가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습니다.

ROTC를 준비하는 과정은 저를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처음
으로 제 장점과 단점을 깊이 있게 마주할 수 있었고, 함께 준비
하는 동기들과 서로의 목표를 이야기하며 제 미래의 방향을 명
확하게 잡아 나갔습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의 시간은 매우 바쁘고도 값진 경험이
었습니다. ROTC에서의 생활은 단순한 훈련이나 공부가 아니 이 말씀은 지금까지도 제 삶의 나침반이 되어, 나
라, 맡은 일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 태하거나 혼란스러운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이 글
습니다. 학기 중에는 전공과 군사학 수업을 병행하며 바쁘게 공 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부했고, 방학 중에는 기초 군사 훈련과 리더십 훈련을 통해 육
체적·정신적으로 성장하며 ‘책임감’이라는 걸 터득했습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되어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
립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아버지의 존재가 얼

2023년, 저는 해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섰 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꼭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고 지금은 중대장으로서 부대원들을 이끌고 부대 운영과 훈련 앞으로 남은 군 생활도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고,
전반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매 순간이 결코 쉽지 않지만 그만큼 전역 후에도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통해 사회에 기
보람도 큽니다. 제 판단이 조직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여하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저 언제나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는 어제보다 더 나은 리더가 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아버지께서 예전에 제게 써 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아버지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들이
“명확한 목적이 있는 사람은 가장 험난한 길에서도 앞으로 나
아가고, 아무런 목적이 없는 사람은 가장 순탄한 길에서도 앞으
로 나아가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