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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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Ⅲ. 최대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삼다
다. 이밖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투자할 경우 공장 이전에 따른 무상 현금 지원, 공장 설
립 후 5년간 세금 면제 등 각종 혜택이 주어졌다. 특히 수출액의 30%를 수출 장려금으
로 지급한다는 파격적인 혜택도 포함됐다.
다시 말해 SJM이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수출하면 수출액의
30%가 수출 장려금으로 영국의 포드에 지급되는 방식이었다. 포드는 이러한 정책의 장
점을 살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부품을 생산해 월드카 포커스(Focus)에 장착하려 했
다. SJM은 포드의 의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분석한 다음 그동안
해외법인 설립의 경험을 살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생산공장을 세우기로 최종 결정했다.
SJM은 1997년 3월 13일 100% 단독 투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법인 SJM SA(SJM
FLEX SA PTY. LTD)를 설립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은 우리나라 자동차부품회사
로는 처음으로 현지 공장을 설립한 사례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은 1997년 5월 포
트 엘리자베스에 생산공장 부지를 마련해 이듬해 5월 22일 준공식을 열고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방점 미국 현지법인 설립
SJM은 1990년대 중반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들과 2세대 월드카 개발에 파트너 자격
으로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유럽시장에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춰나갔다. 유럽시장에서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것과 달리 세계 최대 시장인 미
국에서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각종 프로젝트 상담이 무리 없이 진행되다가 마지
막 단계에서 고배를 마시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SJM은 미국시장 개척의 어려움을 여러 각도에서 분석했다. 영업을 전담하는 조직이나
상주 직원이 없던 것도 그 요인 중 하나로 파악했다. 지리적 여건상 수시로 의견을 교환
하거나 긴급을 요하는 업무를 처리하는 데 해외출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제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앞으로도 미국시장 진출에 애로점이 적지 않을 것이 예상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시장은 세계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연간 1,200만 대의 자동차가 생산
되는 세계 최대의 격전지였다.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시장 진출에 사력을 다하는 SJM
에게 반드시 진출해야 할 시장이었다. SJM은 북미시장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1996년부터 현
지법인 설립을 준비했다. 하지만 국가적 경제난으로 인해 잠시 멈춘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다 2000년대 들어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미주지역에 부품 공급물량이 늘
어난 데다 포드를 비롯한 빅3의 각종 프로젝트 등에 대한 로컬 엔지니어링 서비스 필요
성이 늘어났다. 더욱이 미국 자동차업체들의 신규 프로젝트와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영
업, 생산시설 기반 조성, 미주지역 특허 출원 지원, R&D 아웃소싱 지원, 신기술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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