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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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Ⅲ. 최대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삼다





                                            이처럼 SJM과 일본칼소닉은 서로의 필요성에 의해 유럽지역 합작사업을 추진했다.

                                            1995년 3월 서울에서 처음 논의를 시작한 이후 실무회의를 거쳤다. 이때 양사는 영업
                                            권, 이사회 결정권, 로열티와 관리비 등 제반 세부사항을 협의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오

                                            펠에서 기술회의인 2차 실무회의를 열고 합작법인 설립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
                                            양사는 물론 오펠도 합작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기 때문에 실무작업에 가속도가 붙었
                                            다. SJM은 1996년 1월 17일 투자협정서에 최종 서명한 뒤 우리나라 정부에 해외 직접

                                            투자 인증을 신청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의 장소로 유럽지역 여러 곳을 놓고 협의를 이
                                            어가다 네덜란드를 최적지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합작법인인 CSJ(Calsonic Sung Jin

                                            B.V.)는 1996년 1월 29일 일본칼소닉의 유럽 자회사인 CIE(Calsonic International
                                            Europe) 51%, SJM 49%의 투자비율로 출범했다.

                                            SJM은 네덜란드법인에 이어 1997년 6월 26일 독일 현지법인(SJM GmbH)을 설립했
                                            다. 네덜란드법인 설립과정에서 유럽지역의 마케팅전략 확대·강화를 목적으로 독일에

                                            현지법인 설립을 자체적으로 추진했다. 독일법인은 설립 이후 유럽지역의 제품 공급은
                                            물론 선진 자동차회사들의 개발 트렌드와 기술정보 수집 등의 업무를 전개했다. 2년여
                                            사이에 네덜란드법인과 독일법인을 연이어 설립하면서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
               독일법인(SJM GmbH)
                                            하고 세계화 전략의 실현을 더욱 앞당겼다.






                                            Inside Story

                                            감마 프로젝트 수주 비하인드 스토리
                                            SJM의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한 독일 오펠은 GM의 월드카 프로젝트 중 하나인 감마 프로젝트(Gammer
                                            Project)의 입찰을 권유했다. 유럽시장에서 또 한 번의 입지를 다질 기회로 판단한 SJM은 일본칼소닉과의 여
                                            러 번에 걸친 실무회의를 통해 감마 프로젝트에 단독 참여를 결정했다.
                                            감마 프로젝트의 경쟁 상대는 벨로우즈 업계 최정상에 위치한 미국의 플렉소닉스와 일본칼소닉 등이었다.
                                            1996년 12월 입찰이 시작된 감마 프로젝트의 수주전은 피를 말리는 전쟁터였다. 입찰에 참여한 해외사업 담
                                            당 임직원들은 밤새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본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입찰가를 조정했다. 프로젝트 수주의 성
                                            패를 가름하는 입찰가격은 이익 마지노선이 5% 이내로 축소될 만큼 참여업체의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SJM은
                                            생산라인 자동화, 인건비 절감 등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부품당 9.3달러의 입찰가를 써냈다.
                                            SJM의 입찰가는 환율로 계산했을 때 손익분기점 내외였다. 쉽게 표현하면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였다. 하

                                            지만 눈앞의 이익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선택했고, 결국 짜릿한 승전보를 거머쥐었다. 오랜 시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세계 최정상급 업체로 부상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그런데 1997년 말 IMF 외환위기로 인해 840
                                            원대에 머물던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았다. SJM은 환율 덕을 톡톡히 봐서 당초 예상과 달리 플러스 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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