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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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ection.1 통사 PART Ⅱ. 탄탄한 성장의 가속 엔진을 달다
했기 때문이다.
우선 연구개발 업무는 기초기술 연구단계를 시작으로 한양대 산업기술연구소와 산학
연 상호 지원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철저히 현장 생산현장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했고,
관련 부서 직원들이 몸으로 경험하도록 단계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93년에는 기
술개발부를 연구개발부로 개편하는 한편, 이듬해부터 산업기술시험원 소속 전문연구
원의 지원과 협조를 끌어냈다. 이때까지는 생산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단계였다. 그다음
한 차원 높은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문연구원을 확보해 세계적인 연구개발을 독자적으
로 수행할 수 있는 단계로 올라갔다.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의 요구 수준에 맞추기 위
한 경영진의 의지와 구성원의 노력이 뒤따랐다.
Inside Story
미국에서의 충격과 굳은 결심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국 시장은 바늘구멍이나 마찬가지였다. 흔히 미국을 기회의 땅
이라고 하지만, 그것도 준비된 기업에게만 허락된 기회였다. 김용호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미국 출장길
에 올라 자동차 연관 회사들부터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부품회사들은 벌써 진출해 있는데, 우리나라 회사
들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다시 한번 충격을 받은 것은 미국 엔지니어들과의 만남에서였다. 그들은 미팅에서 대뜸 어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기술 개발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물어왔다. 새로 개발하는 제품에 맞는 부품을 조달할 능력을 갖췄
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이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기술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다. 생산라인을 겨우 갖
추고 있을 뿐 자체 연구소가 없었던 김 사장으로서는 엔지니어들의 첫 질문에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김 사장은 자동차업체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을 방문하면서 미국 관계자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했
다. 그들은 R&D 시스템은 기본이고, 자신들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한 회사를 원했다. 미국 자동차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업체들은 연구개발 능력과 기술연구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 사장은 무리하게 미팅을 잡고
부품을 납품하려던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몸소 깨달았다. 이를 계기로 국내 자동차부품 회사로는 처음
으로 기술연구소 설립을 결심했다.
부설연구소 설치하고 부문별 전문연구에 돌입
성진기공이 국내에서의 활약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으로 발길을 넓힐 때였다. 1994년
부터 부설연구소 설립을 구체적으로 추진했고, 다음 해 12월 3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
회에 부설연구소 설립을 신고했다. 모든 임직원의 마음속에는 세계 수준에 맞는 설계기
술과 신기술 정보 및 응용기술을 향상시키려는 굳은 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물론 연
구 전담인력의 부문별 기술을 한층 전문화할 필요성이 그 밑바탕에 흐르고 있었다.
설립을 앞둔 부설연구소는 신제품의 설계, 신뢰성 평가, 기술 및 특허정보 조사분석 등
의 업무를 담당하도록 했다. 구체화한 전문연구 분야로 자동차 배기관용 플렉시블 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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