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SJM 50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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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 50년사 SPECIAL INTERVIEW
글로벌의 조건,
독자노선의
선택과 개척
기업의 생존 조건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SJM은 외형적인 규모를 떠나 글로벌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때는 전 세계를 호령하던 기업이 어느 회장님이 생각하는 글로벌기업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순간 시대정신에 뒤떨어지면서 소멸의 길을 우리 회사가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컴퍼니’라고 자부한 것은 닛산의 부품 자회사 칼소닉과
걷기도 한다. 노키아의 몰락, 소니의 추락
합작회사를 만들어 ‘월드카’에 부품을 납품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
등 그 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창립
판매하는 월드카 부품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그 순간 우리 회사가 세계화라는 전환기를
50주년을 앞두고 창업자는 그 염려를 놓지
맞았고, 기업가로서 가장 보람됐던 순간입니다.
못한다. 하지만 지난 50년의 관록과 역사는
어느 날인가 칼소닉의 ‘오노’ 회장에게 글로벌기업의 조건을 물었어요. 그런데 오노 회장이
SJM이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라는
닛산이 가는 곳을 따라가는 닛산 자회사인 칼소닉이 아니라 칼소닉이 투자한 SJM이야말로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다. 벨로우즈라는
글로벌 회사라고 하더군요. SJM은 특정 자동차업체에 속한 기업이 아니라, 벨로우즈라는
제품에 모든 것을 걸어 글로벌기업으로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독자적으로 개척하는 회사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의 자체 기술로
인정받았던 것처럼.
제품을 개발하고, 우리만의 정도경영을 전면에 내세워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투자하는 것,
그것이 글로벌기업의 요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로벌기업은 결국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현재 8개의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자부심도 크실 것 같습니다.
해외법인은 필요에 따라 설립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는 독자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확대하기 위해 현지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예를 들면 예속된 자회사는 물론 여러
부품회사가 현대차를 따라가거든요. 반면 우리는 일본 차, 미국과 유럽 차까지 다 참여하면서
이들의 니즈에 맞춰 진출합니다. 다만 다른 기업과 차이는,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고 자국의
책임자를 보내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우리의 원칙은 현지에선 현지의 책임자를 쓴다는
것입니다. 해외법인을 설립할 때마다 원칙을 지켰어요. 실제로 성과가 있습니다.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법인은 독자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첫 해외법인이라 애착이 큽니다.
포드가 월드카 프로젝트를 맡기면서 제시한 일종의 옵션이었습니다. 아프리카라는 선입견
때문에 반대도 있었지만, 설립 과정에서 꼼꼼하게 자료를 모으면서 성공적으로 독자적 진출을
해냈습니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작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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