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수산가족 2025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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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SOOSAN [        ]                   올드 앤 뉴                                 70







                     ‘엠씨스퀘어’부터 ‘ASMR’까지, 백색소음의 변천사!





















                      1990년대에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엠씨스퀘어 열풍이 불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자연적인 소리의 ASMR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먹방, 역할극 등 그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집중을 높이는 소리’에서 ‘감각을 극대화한 소리’가 되기까지, 백색소음의 발전 과정을 소개한다.



            마음이 편해지는 아날로그 소리
            날이 갈수록 숙면을 취하기 위해 백색소음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백색소음은 넓은 주파수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주파수 스펙트럼을 가지고 전달되는 소음을 말한다. 백색소음의 대표적인 예는 TV나 라디오의 잡음이지만, 흔히
            집중력을 높일 때 활용하거나 잠에 들기 위해 듣는 백색소음은 빗소리, 파도소리, 책 넘기는 소리, 글 쓰는 소리 등의 아날
            로그 소리다.

            잔잔한 생활 잡음이나 자연의 소리가 마음에 안정감을 준다는 여러 연구 결과가 있고, 이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지며 백색소음을 활용한 오디오 콘텐츠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백색소음 콘텐츠는
            ‘ASMR’. 이는 ‘현대인의 수면 유도제’라 불리며 빠르게 진화했다.


            소음으로 집중력을 높인다?
            전문적인 ASMR 콘텐츠는 2011년 이후로 급물살을 탔지만, 의외로 과거에도 백색소음을 이용한 상품이 등장하며 인기
            를 끈 적이 있다. ‘엠씨스퀘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1990년대 수험생들 사이에서 집중력을 높여 주는 물건으로 유명
            했던 이 기기는 일정한 음파를 내보내 학습 효과를 증진시키는 효과로 알려져 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뇌파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파를 반복적으로 발생시켜, 뇌에 특정 주파수의 자극을 주어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알파파 상
            태로 유도하는 원리다. 실제로 엠씨스퀘어를 착용해 보면 ‘뚜, 뚜, 뚜’ 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나는 백색소음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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