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수산가족 2025 SPRING
P. 58
culture
SOOSAN [ ] 올드 앤 뉴 58
MZ 음료 대표
‘체리 콜라’, 알고 보니 어르신?
평범한 걸 거부하는 젊은 층 사이에서, ‘체리 콜라’는 일반적인 콜라보다 더욱 신선하고 강력한 매력을 선사한다.
심지어 특별한 이 음료를 더 특별하게 먹는 방법도 유행이다. 하지만 체리 콜라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던
‘역사 깊은 음료’다. MZ세대를 열광하게 한 체리 콜라의 현재 그리고 과거를 알아본다.
‘그냥 콜라’는 재미없어요
최근 ‘닥터페퍼’가 MZ 소비자 사이에서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긱슈머’의 영향이 큰데, 긱슈머는 괴짜를 뜻하는
‘긱(Geek)’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대중성과 거리가 먼 아이템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
자를 뜻한다. 닥터페퍼는 사실 유명한 비주류 제품이었다.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만 사랑받는 제품인 만큼 음료 시장에서
는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점이 오히려 ‘알 만한 사람들’에게 매력 포인트로 작용해, 닥터페퍼를 마신다
는 것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는 이들도 생겨났다. 심지어 코로나19 당시에는 사재기로 인해 품절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닥터페퍼를 이용한 레시피를 선보인 것도 ‘닥터페퍼 붐’에 한 몫 했다. ‘내시피(나의+레시피)’ 트렌
드에 편승해, 닥터페퍼에 아이스크림을 섞은 ‘닥터페퍼 플로트’, 생크림과 우유 등을 첨가한 ‘더티 닥터페퍼’ 등의 ‘꿀조
합’이 화제가 됐고, 그중 피클을 넣은 ‘피클 닥터페퍼’ 챌린지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마니아들의 오랜 부름에 화답한 제품도 있다. 바로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체리’. 첫 한국 출시 이후 단종된 코카-콜라 체
리(체리 코크)는 시대에 발맞춰 ‘제로’ 타이틀을 달고 등장했으며, 각종 SNS에는 수많은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코카콜라는 ‘코카-콜라 제로 체리’ 출시 기념으로, 체리 마켓 콘셉트의 MZ 취향 저격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