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수산가족 2025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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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체리 콜라가 웬 말?
              이토록 트렌디한 체리 콜라는 사실 젊은 세대보다 부모 세대에
              게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알고 보면 두 음료는 생각보다 훨씬 더
              이전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닥터페퍼와 코카-콜라 체리는 무려
              1880년대에 만들어 졌으며, 심지어 닥터페퍼는 1885년생으로,
              코카-콜라 보다도 1년 먼저 만들어졌다. 코카-콜라 체리는 1985
              년에 출시, 한국에는 1986년부터 ‘체리 코-크’라는 이름으로 판매
              하기 시작했다. 당시 체리 코-크의 광고 모델은 가수 이선희였다.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체리콕’의 인기도 이를 증명한다. 인
              터넷에서는 ‘추억의 체리콕’이라는 말이 흔하게 보일 정도로, 체
              리 콜라는 과거에도 많은 사랑을 받는 카페 음료였다. 공주풍 인
              테리어로 200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곳이자, 프랜차이즈 카페
              ‘메가커피’의 전신인 ‘앤하우스’에서도 체리콕은 단연 대표 메뉴
              중 하나였다.



                                                  이전에 ‘워런 버핏’이 있었다!
                                                  주식 투자의 귀재답게, 일찍부터 트렌드를 꿰뚫어 보는 혜안도
                                                  가지고 있었던 걸까? 체리 콜라는 이미 한참 전부터 ‘워런 버핏’의
                                                  ‘인생 음료’였다. 그는 ‘체리 코크’가 출시된 직후, 원래 즐겨 마시
                                                  던 펩시를 잊을 정도로 단숨에 사랑에 빠져버렸다. 그러고는 그
                                                  의 기업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공식음료로 지정할 거라 선언한
                                                  것도 모자라, 198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코카콜라 주식을 사들여
                                                  현재 코카콜라의 최대 주주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워런 버핏은 체리 코크를 하루에 5캔 이상 마실 정도
                                                  로 엄청난 ‘덕후’다. 그의 지독한 사랑 덕에, 2017년에는 중국에서
                                                  체리 코크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그의 얼굴이 그려진 패키지가
                                                  한정판으로 나오기도 했다.





              읽는 내내 입안에서 체리 맛이 맴도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면,
              퇴근길에 편의점이나 카페에 들러 체리 콜라를 하나 사 보는 건 어떨까?
              원래 이 맛을 즐기던 사람이라면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테고,
              처음 맛보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호’인지 ‘불호’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말끔히 해소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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