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수산가족 2025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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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아내에게                                                 북평사업소 운영팀
                                                                           이재련 대리


                                                          2020년, 아파트를 분양받아 드디어 입주를 하게
                                                          되었을 때! 곳곳을 쓸고 닦느라 서로의 얼굴에 먼지
                                                          가 앉아도 함께 짜장면을 먹던 게 참 즐거웠던 기억
                                                          이 있어요.

                                                          2021년, 대리 진급 후 누구보다 축하해 주고 행복
                                                          해하던 시기도 잠시, 코로나19로 인해 딸과 병원에
                                                          격리됐었죠. 2주간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울던 모
                                                          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붉어져요.

                                                          2022년, 둘째 생각은 없던 우리가 부모님의 성화
                                                          로 아들을 낳기 위해 무척 노력했었죠. 산부인과 선
              우리가 함께한 지 어느덧 13년이 되었네요. 그동안은 같이 있
                                                          생님께 아들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당신의 행복
              는 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깨닫지 못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
                                                          한 얼굴이란!
              로 편지를 쓰려고 보니 우리의 추억이 참 많네요.
                                                          2025년, 긴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게 된 나의
              2012년 봄, 당신을 운명처럼 만났죠. 지금 생각하면 그 때가
                                                          아내 박간호사님! 교대근무라 정신없고 육아로 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를 퇴직하고
                                                          칠 텐데도 퇴근하면 언제나 반겨 주는 그대가 있어
              공부를 시작하게 된 시기, 항상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 주던
                                                          지난 날 보다 더 행복할 우리의 미래가 기대되네요.
              당신. 두 번의 실패를 겪을 때도 늘 응원해 준 덕분에 좌절하
                                                          사랑합니다!
              지 않을 수 있었어요.
                                                          당신과 함께라서 늘 당당한 남편
              2014년, 울산으로 취업하게 되어 서로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고 돌아올 날을 같이 기다려 준 당신의
              배려에 고마웠어요.


              2016년, 북평사업소로 발령을 받고 드디어 함께할 수 있게
              됐죠. 바로 상견례를 추진하는 당신을 보고 ‘내가 정말 오래
              기다리게 했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시기에는 결혼 후
              두 달 만에 첫째 딸이 생겨 당황스러우면서도 행복하고 또
              놀랐었네요. 소문으로만 듣던 ‘헬’ 육아를 함께 겪으며 했던
              처절한 노력들이 잊혀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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