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수산가족 2025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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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편집실    사진. 전재천




              완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재료는 가죽이다. 미니멀한 취향을
              자랑하는 수산중공업 화성공장 인사총무1팀 황정수 사원은 다양한 색
              상의 가죽들 사이에서 자신의 상의와 동일한 색상을 빠르게 선택했다.
              그에 반해 수산인더스트리 양양사업소 기계팀 정의현 주임은 가져온
              사진을 가죽에 이리저리 대어 보며 가장 어울리는 색상을 섬세하게 찾
              았다. 다 골랐다면 미리 준비된 패턴에 맞춰 가죽을 재단할 차례. 작은
              크기지만, 질긴 가죽의 특성상 꽤 힘이 들어갔다. 모서리에 마감재를
              바르는 것도 제법 까다로웠다. 좁은 부분에 균일한 양을 올려야 하는
              만큼 사우들은 어느새 대화를 멈추고 진지한 얼굴로 집중했다.


              가장 어려운 단계는 바느질 작업이다. 두 바늘을 이용해 실을 교차하
              기 때문에 방심하다 실이 꼬이고, 들이는 시간 대비 진행이 더뎌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저마다 완성될 케이스의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산이앤에스 시스템연구소 ES 기술팀 임수현 주임
              은 강사님이 인정한 수업의 ‘에이스’ 답게 시원시원한 바느질을 선보였
              다. 다른 사우들 역시 꼼꼼한 손길로 케이스를 차분히 완성해갔다.


                         “ 처음에는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답답했는데,
                         하다 보니 금세 즐거워졌습니다. 힘들었던 것만큼
                         완성하고 난 뒤의 뿌듯함도 더 크고요.”
                         수산중공업 아산공장 천공기개발2팀 명준호 연구원



                                      It was fun!
                                      파워 ‘J’인 수산중공업 아산공장 천공기개발2팀 명준호 연구원은 사진을 차곡
                                      차곡 정리해 둔 앨범을 펼치며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앨범 속에서
                                      연인과의 사진을 꺼내 들었다. 임수현 주임 역시 연인과 찍은 사진을, 정의현
                                      주임과 황정수 사원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꺼냈다.

                                                “ 다 소중한 사진들인데 한 장만 고르느라 힘들더라고요.
                                                다음에는 팀원들과 찍은 사진도 케이스에 담고 싶어요!”
                                                수산이앤에스 시스템연구소 ES기술팀 임수현 주임


                                      나만의 케이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인을 새기는 일은 또 다른 하이라이트
                                      다. 임수현 주임은 ‘It was fun’이라는 문구로, 이번 수업과 연인과의 추억을
                                      모두 아우르는 소감을 새겼다. 추위가 떠나고 기분 좋게 찾아온 봄, 사우들이
                                      손수 만든 가죽 케이스와 함께 조금 더 뜻깊은 날들로 가득 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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