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수산가족 202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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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편집실    사진. 전재천




                    개발 인력 중심의 차별화된 경쟁력                   POSAFE-Q PLC 국산화로 이루는 수산의 자부심


              제이에프컨트롤을 이끄는 박진우 대표는 회사 설립 후              수산이앤에스와 제이에프컨트롤은 원자력 분야의 안전
              대표가 되어서도 20년 이상을 개발에 몰두하며 총 35            등급 PLC 개발을 위해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 안전
              년 정도의 개발 엔지니어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             등급 PLC는 원자로 내 안전 기능을 수행하는 MMIS(계
              토록 개발 환경에 오래 몸담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             측제어시스템)의 핵심 설비 중 하나로, 원자로 과열 시
              각하는 것은 바로 개발 인력. 이를 증명하듯 현재 제이            온도 제어를 위해 제어봉을 냉각재에 삽입하고 원자로
              에프컨트롤의 구성원 중 30%가 개발 전문 인력으로              를 정지시키며, 사고 발생 시에는 밸브, 펌프, 팬 등의
              구성되어 있다.                                  동작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수산이앤에스에서 시스
                                                        템을 설계하면 하드웨어 영역은 제이에프컨트롤이 담
              “FA 전문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개발 인력입니다. 저 역          당한다. 이를 단순 공급자와 수용자로 표현할 수도 있
              시 오랜 시간 개발을 해왔고요. 같은 분야의 인재, 회사           지만, 박진우 대표에게는 수산이앤에스와 제이에프컨
              가 모여 FA 기업 생태계를 유지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트롤이 ‘같은 회사의 다른 부서’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제이에프컨트롤이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 살아남는 회               각자 회사는 달라도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개
              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발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 년간 국내외 대기업의 다양한 연구개발 경험을 바             원자력 분야는 정부 정책 등의 이슈로 변수가 많은 분
              탕으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분야의 기술들을 모두 자             야다. 거기에 수입 제어기에 의존해 왔던 탓에 원자력
              체 보유하고 있다는 것 역시 타 기업과 차별화되는 제             발전소에 국내 업체가 개발한 제어기를 사용한다는 것,
              이에프컨트롤의 강점이다. 특히 기존 외산에 의존했던              즉 국산화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수산이앤에
              산업용 제어기기, 물류 자동화용 제어시스템 등 주력              스는 지난 2012년 국책 과제인 KNICS(Korea Nuclear
              제품의 국산화 개발을 마치기도 했는데, 작년에는 반도             Instrumentation & Control System)를 통해 안전등
              체 패키징 장비 정밀온도 제어기기에 대한 국산화 기술             급 제어기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그때 개발된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많은 반도체 기업의 경쟁              ‘POSAFE-Q PLC’는 국내 유일한 안전등급 제어기기로,
              력 강화에 기여하게 됐다.                            현재 신한울1·2호기, 새울3·4호기에도 공급되어 가동
                                                        중이다. 제이에프컨트롤은 POSAFE-Q PLC 국산화 초
                                                        기부터 참여하며, 지난한 과정 속 수산이앤에스의 노력
                                                        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안전상의 우려 등으로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한 제어
                                                        기는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과
                                                        정을 극복하고 결국 사업화에 성공했다는 게 대단한 일
                                                        인 거죠. 그 덕에 2010년 중반 이후로 지어진 국내 원
                                                        자력 발전소에는 수산이앤에스의 안전등급 제어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수산과 협력하고 있는 저희도 나름
                                                        의 뿌듯함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수산이앤에스가 이러
                                                        한 부분에서 더욱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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