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수산가족 2025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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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themilk.com




                AI 시대, 새로운 키워드
                퓨처투데이전략그룹(FTSI) 에이미 웹(Amy Webb) 대표는 ‘리빙 인텔리전스 시대’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오픈AI 등
                이 추구하고 있는 범용인공지능(AGI)보다 리빙 인텔리전스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살아 있는 지능’을 뜻
                하는 ‘리빙 인텔리전스’는 인공지능 시스템에 실제 생물학적 요소, 살아 있는 뇌세포로 이루어진 신경망을 통합한
                형태의 지능을 뜻합니다. 단순히 인간의 지능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지능의 새로운 형태와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
                이죠. 감지하고, 학습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셈입니다. AI, 센서, 생명공학이 융합된 이 시스템은 이미 산업 현장 곳곳
                에서 현실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기업 전략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입니다.


                리빙 인텔리전스가 주도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세 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행동 기반
                AI’의 등장은 기존의 언어 생성 중심 AI를 넘어, 실제 업무를 예측하고 실행하는 자율 시스템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
                다. 두 번째 ‘로봇 기술’은 이제 제조업을 넘어 의료, 건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되며, 인간의 역할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에이전틱 AI’는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수행하며, 기업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리빙 인텔리전스’ 적용 사례
                호주의 스타트업 코티컬 랩스(Cortical Labs)는 2025년 3월, 세계 최초의 상용 리빙 인텔리전스 컴퓨터 ‘CL1’을 선보
                였습니다. CL1은 수십만 개의 인간 신경세포가 배양된 다수의 바이오칩으로 구성되며, 각 칩은 59개의 미세 전극을
                통해 뉴런과 전기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이 시스템은 냉각, 영양, 산소 공급이 정밀하게 조절되는 생체 유지 환경에
                서 작동하며, ‘미니 뇌 서버’ 형태의 30개 모듈이 랙(rack)으로 연결됩니다.

                CL1에 앞서, 스위스 스타트업 파이널스파크(FinalSpark)는 인간 뇌세포로 만든 16개의 뉴런 모듈을 하나로 연결한
                생체컴퓨팅 플랫폼 ‘뉴로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각 뉴런 모듈은 전기 자극에 대한 반응 방식을 스스로 바꾸며, 반
                복적인 자극을 통해 점점 학습합니다. 이 시스템에는 보상 기반 강화학습 메커니즘이 적용되어, 뉴런이 특정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전기적 보상 자극이 주어지고, 이로 인해 새로운 신경망 형성이 유도됩니다.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AI
                에이미 웹 대표는 ‘리빙 인텔리전스’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도 생성형 AI 발전 속도가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빠
                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AI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이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그녀는 AI 기술 발전을 이끄는 기업들이 ‘선(先) 개발, 후(後) 규제’ 방식을 취하고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죠. 현
                재 많은 기업들은 빠르게 개발하고 나중에 문제를 수정한다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는데, AI는 이전 기술들과 달리 자
                율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한 번 풀려난 기술은 다시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직 사회적, 정치적 시스템이 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AI 규제와 투명성 강화가 중요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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