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수산가족 2025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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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편집실 사진. 전재천
층층이 쌓는 손맛
벽돌 케이크 클래스는 버터크림과 산딸기잼을 번갈아 시트 위에 쌓
아 완성하는 쉬운 난이도로, 베이킹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먼저 핸드믹서로 버터를 부드럽게 풀고, 슈가 파우더를 넣
어 다시 섞으면 버터크림이 완성된다. 레드벨벳 시트를 틀 안에 깔
고, 버터크림과 산딸기잼을 층층이 짜 올린다. 이 과정을 두어 번 반
복하면 된다.
균일하게 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사우들은 짤 주머니를 두
손으로 꼭 쥐고 집중했다. 그러나 라제시 매니저는 한 손만으로 여
유롭게 층을 완성했다. 이를 언급하자 그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거냐”
며 으쓱했고, 임수현 주임은 견제하듯 “내가 최고”라 응수하며 웃음
을 자아냈다.
벽돌 케이크처럼 조화로운 우리
층을 쌓은 케이크는 초콜릿으로 마감하기 전, 냉동실에서 10분 정도 굳힌다. 잠시의 시간 동안 사우들은 라제시 매
니저의 제안으로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자유롭게 대화했다. 체험 중 나눈 몇 마디 말로는 없애지 못했던 어색한 공
기가, 자기소개 후 풀린 긴장과 함께 활기찬 에너지로 바뀌었다.
초콜릿으로 마무리한 벽돌 케이크의 진짜 매력은 단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깔끔한 초콜릿 틀 속, 시트와 버터크림
이 층층이 쌓인 모습은 마치 벽돌처럼 단단하고 아름다운 패턴을 이룬다. 각각의 재료가 섞이지 않고 제 자리를 지
키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롭다.
이는 각각의 자리를 지키는 계열사들과, 이를 하나로 묶는 ‘수산’의 모습을 닮았다.
분야도, 지역도 다르지만 수산그룹이라는 공통점으로 모인 사우들이
오늘의 짧은 만남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기 바란다.